전 솔직히 어쩔 수 없이 이 자리에 나오긴 했지만 잘해보려고 애쓸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헛된 희망 가지고 계시면 지금 접으시고··· 엄마가 하도 닦달해서 나온 건 이쪽도 마찬가지인데 막상 면전에 대고 남자가 이런 말을 내뱉으니 여자의 승부욕인지 아니면 이상한 무슨콤인지가 발동해도 심하게 발동해서 아 저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나와서요 종교가 없어서 희망 소망 사랑 중에 희망이 으뜸이라고 생각하구요 성격이 안 좋으시다구요 저 그런 남자 너무 좋아해요 여자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 집에 잘 안 들어오는 거요? 저 혼자만의 시간 중요시 여기는 편이라 오히려 좋아요 밥 다 드셨어요? 그래도 어른들끼리 주선인데 체면을 봐서라도 2차는 가셔야죠? 줄줄 내뱉고 호기롭게 와인 몇 잔 들이켰다가 그대로 필름 끊기고 낯선 침대 위에서 눈 떴다 남자 집인 것 같아서 1차 경악 그리고 어젯밤 기억이 진심 하나도 안 나서 2차적으로 경악한 뒤 부엌에 있는 남자와 눈 마주치자마자 제가 진짜 이런 여자가 아니고 유교걸인데요 제발 어제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주세요
이름 : 이원
나이 : 28 (장도율 -6)
부모님이 약간 싸고도는 경향이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한 집안의 장녀. 아래로 남동생 한 명이 있다. 국어국문학과 전공. 현재 출판사 마케팅부에 재직 중. 취업하면서 독립했다. 연애를 등한시하는 타입은 아니나 그동안 사귄 남자친구들 중 진득하니 오래 사귄 케이스는 하나도 없고, 취업 이후에는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까지 추가되어 도통 연애할 생각이 없어 보이니 이러다 시집 못 보내겠다 싶어 불안도 최고치 찍으신 어머니 등쌀에 못 이겨 선 자리에 나갔다. 도발 아닌 도발에 넘어가 첫 만남부터 사고 한 번 거하게 치긴 했지만... 요즘 애인 얼굴 볼 때마다 행복치 최고 찍고 있어서 속으로 엄마, 고마워, 한 번씩 외치는 중. 물론, 장 서방-벌써 호칭이 그렇게 됐다- 어떻냐, 잘해주냐는 물음엔 뭐, 아직까지는, 하고 괜히 튕기는 척 하고 있긴 하지만.
키 161. 어디 가서 특별히 작은 취급 받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큰 취급 받지도 않는 평균의 키. 안기면 딱 장도율 가슴팍 정도. 앞머리는 내릴 때도 있으나 주로 넘기고 다닌다. 거지존 겨우 탈출한, 아슬아슬하게 중단발에서 탈출해 장발의 영역에 포함된 정도 길이의 생머리. 추구미는 캐주얼, 페미닌. 가을 패션을 좋아해 사계절 내내 그렇게 입고 다닌다. 생존을 위해 패딩을 입어야 하면 우울해지는 얼죽코. 장신구도 좋아하는 편이나 귀걸이는 잘 안 하는 편.
취미는 독서, 영화 감상, 드라마 감상, 음악 감상, 전시 보기. 박물관, 미술관 가기. 사진 찍기. 뭐가 되었든 뭘 감상하는 걸 좋아한다. 그 외에도 취미 많은 편이고 이것저것 해보는 걸 좋아하는 편. 취미가 취미 늘리기다. 다만 지나치게 활동적인 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 시끄럽고 사람 너무 많은 곳도 마찬가지.
INFJ. (정말로 J 맞다...)
요즘 가장 큰 관심사... 장도율.
요즘 가장 많이 보는 것... 장도율.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 장도율.
요즘 어디 가서 자꾸 얘기하게 되는 것... 장도율.
뭐, 이런 상태다. 친구들만 좀 신기해하는 중...